안녕하세요 당산 정형외과 박상준의원의 박상준원장입니다. 오늘은 스피닝 타고나서 허벅지가 붓고 아프다고 온 환자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나 : 어디가 아파서 오셨어요?
환자 : 허벅지가 아파요
나 : 언제 무슨일이 있으셨어요?
환자 : 이틀전에 스피닝을 탔는데요... 그리고나서 허벅지가 붓고 아파서 걷기가 힘들어요 ㅜㅜ
나 : 스피닝을 기존에 탔었나요? 아니면 처음 타신 건가요?
환자 : 이전에 타본적은 없구요... 처음탄건데 이렇게 되었네요....
스피닝을 처음 타고나서 허벅지가 붓고 아프다고 온 환자... 진료실에서 보니 양쪽 허벅지가 전체적으로 부어있었고 대퇴직근에 압통이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제일 먼저 생각해야 하는 병이 '횡문근 융해증'입니다. 횡문긍 융해증이란 근육을 갑자기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근육내에 마이오글로빈이라는 성분이 혈액으로 나오고 이 성분이 과도해지면 신장에 무리를 주게되는 질환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급작스런 운동 후 근육이 붓고 아프게 되고 '콜라색 소변'까지 보이게 되면 좀 심한 상태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나 : 소변 색깔은 어떠세요? 갈색이나 콜라색 소변이 나오진 않나요?
환자 : 소변 색깔은 괜찮은데요...
나 : 우선 검사를 좀 해야 겠네요... x-ray 검사, 초음파 검사랑 피검사를 좀 할께요...
환자 : 운동하고서 생긴 근육통 같은데... 피검사는 꼭 해야 하나요?
나 : 네 꼭 하셔야 되요.
x-ray 검사 상에서는 특별한게 없습니다. 초음파 검사상에서는 근육내 출혈에 의해 양쪽 대퇴직근이 하얗게 (hyperechoic)하게 보이고 있었습니다.
나 : 아무래도 피검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히 설명해드릴 수 있겠네요.
환자 : 그럼 그동안에는 어떻게 하죠?
나 : 우선 절대적으로 쉬셔야 하고. 물 많이 드시고 금주 하셔야 해요. 운동은 절대 하시면 안됩니다. 피검사 결과 나오는대로 연락드릴께요.
환자 : 운동은 절대 하면 안되나요?
나 : 네 절대절대 하시면 안되요... 아 그리고 혹시 피검사 결과 나오기 전에라도 소변색깔이 이상해지면 바로 큰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저희는 개인 의원이기 때문에 자체 피 검사실을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피검사를 하면 외부 업체에 맡겨 결과를 보게 되는데요. 피검사를 하고 다음날 결과지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는....
횡문근융해증 의심 환자에서 제일 중요하게 보는 수치가 바로 CK(Creatine Kinase)라는 수치입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근육이 많이 손상되었음을 나타내는데요... 정상 상한치가 약 200정도인데 이 환자의 경우는 22000 이상이라는 매우 높은 수치가 나왔습니다.
근육 손상이 심한 경우 간수치 (AST/ALT) LDH 수치 또한 함께 증가하는데 AST 는 정상 상한치의 20배, ALT는 10배 가량 높게 측정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가장 걱정하는 콩팥수치인 Creatinine 이 정상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환자에게 연락하여 바로 병원으로 오시게 했습니다.
환자 : 피검사 결과가 어떤가요?
나 : 보시다시피 근육 손상을 나타내는 수치들이 어마어마하게 높네요. 그나마 다행인건 콩팥 수치가 나쁘진 않다는 건데요...
환자 :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 : 이건 아무래도 입원이 가능한 큰병원으로 가셔야 할거 같습니다. 입원해서 수액을 계속 맞으면서 수치 변화를 보아야 합니다
환자 : 입원이요? 저 일해야 하는데... 그리고 증상도 이틀만에 좋아졌는데...
나 : 이게 잘못하면 콩팥 기능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어요. 입원 여부는 당장 피검사 결과를 볼 수 있는 병원에서 다시 받아 보시고 담당 선생님과 상의 하셔야 할거에요.
환자 : 꼭 큰병원가서 입원해야 하나요? ㅜㅜ
나 : 네 가셔야 되요... 당장 증상이 없어도 콩팥 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그러면 투석이 필요할수도 있어요!
환자 : 네 ㅜㅜㅜㅜ
횡문근융해증 환자는 일년에 2~3명 정도 보게 됩니다. 대부분 수치가 많이 높지는 않아서 입원까지는 안하고 수액치료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환자의 경우는 근육 손상 관련 수치가 너무 높게나와서 입원실이 있는 큰병원에서 치료 받으시길 권했습니다.
횡문근 융해증이 생기는 대부분의 경우는 운동 초보자가 갑자기 과한 운동을 했을때 발생합니다. 가장 흔한것이 스피닝입니다. 음악소리에 맞춰서 신나게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나의체력을 넘어 무리하면서 우리몸의 가장 큰 근육이 허벅지 근육을 과하게 사용하게 되고 이게 횡문근융해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너무 욕심내지 말고 나의 체력에 맞게 적당히 운동해야 진정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