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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원장/식이요법이야기

내가 먹은 탄수화물,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는걸까???

몸짱의사 2011. 1. 26. 10:54

오늘은 탄수화물에 관한 포스팅을 올려보겠습니다.

우리가 주식으로 섭취하는 은 대표적인 탄수화물식품이죠.

음식속의 탄수화물은 단순당류와 다당류의 형태로 존재하는데 다당류는 단순당이 뭉쳐있는 형태로, 섭취한 탄수화물이 흡수되려면 단순당으로 잘개 쪼개져야 합니다.

따라서 단순당은 먹는대로 빨리 흡수, 저장되는 반면 다당류는 잘개 부서져야 하니 좀 더 오랜시간이 걸리게 되죠.


이렇게 섭취된 탄수화물이 우리 몸에서 사용될 때 명백한 우선순위가 존재하는데요, 탄수화물의 최우선시 되는 역할은 뇌로의 에너지 공급입니다.

이는 우리의 뇌가 에너지원으로 탄수화물만은 고집하므로(뇌는 ‘밥’만 먹고산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혈액속의 탄수화물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따라서 지방과 단백질은 자기몸을 희생하면서 까지 혈액속의 탄수화물농도(혈당)을 유지하기위해 애를 씁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우리몸의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대사는 탄수화물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네요.

뇌로의 에너지 공급이라는 최우선의 임무가 충족되면 여분의 탄수화물은 운동시의 에너지원 등등의 나머지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섭취되어 여러 용도로 사용되고 남은 탄수화물은 간과 근육에 저장되는데요 자기보다 3~4배나 많은 물을 함께 끌어안은 형태를 띄며 그 저장고는 그다지 크지 않아서 간에 대략 100g 근육에 300g 정도가 저장 가능합니다.
 
이정도의 양은 12~24시간 정도의 금식을 하면 거의 고갈될 정도의 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간과 근육에 저장된 탄수화물의 운명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간의 탄수화물은 다시 혈액으로 분비될 수 있는 반면 근육속의 탄수화물은 갇혀있는 형태를 띄게 됩니다.

즉 간은 여분의 탄수화물을 저장하기도 하지만 필요시 저장 탄수화물을 혈액으로 내보내서 혈당을 유지함으로 뇌에 지속적으로 탄수화물을 공급하도록 해주는 반면 근육으로 들어간 탄수화물은 근육의 에너지원으로만 쓰이게 되죠.  



자 이제 사용 및 저장되고 남은 탄수화물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과도한 탄수화물은 오탄당인산회로라는 지방으로 저장되는 특화된 저장경로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우리몸은 과도한 탄수화물은 지방으로 효과적으로 저장하게 됩니다.(참고적으로 과도한 단백질 또한 지방으로 저장될 수 있습니다.)

여분의 탄수화물은 단백질을 도와 단백질 형성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이는 단백질을 보조하는 정도죠.

다시 정리하자면 탄수화물은 우리 몸속에서 지방, 단백질로도 전환이 가능하지만 단백질로의 전환보다는 지방으로의 전환이 더 우세하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렇게 지방으로의 전환이 우세한 것은 우리 몸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이치입니다.

위에서 말했지만 탄수화물과 단백질은 몸속에서 존재할 때 자신보다 3~4배 많은 물을 끌어안고 있습니다.

반면 지방은 물 없이 단독으로 존재하죠. (실제적으로는 약간의 물과 함께 저장되나 탄수화물과 단백질에 비교하면 적은 양입니다.)

또한 지방은 단백질, 탄수화물보다 같은 무게 당 더 많은 칼로리를 낼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 단백질 1g당 4칼로리, 지방 1g당 9칼로리)

예를 들어보죠.

여분의 9000칼로리를 지방 형태로 저장하려면 1kg의 지방이면 되지만 이를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형태로 저장하려면 탄수화물 또는 단백질 2kg 정도와 함께 추가로 8kg정도의 물이 필요하게 됩니다.

만약 현재 우리 몸속의 지방이 탄수화물이나 단백질 형태로 바뀐다면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 몇배는 부어있는 모습을 띄게 될 것니다.



이렇게 여분의 탄수화물은 지방으로의 저장이 용이하므로 우리나라처럼 밥을 주식으로 하는 경우 탄수화물이 과다 섭취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지방으로 저장될 가능성이 높게 됩니다.

최근에 다이어트를 하면서 탄수화물과 단것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이러한 이유에서 입니다.
우리가 아침에 밥을 먹어야한다고 말하는 것도 밤새 탄수화물 저장량이 줄어들면 뇌로의 탄수화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고 이로 인해 두뇌 활동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 정리하자면

(1)  우리의 뇌는 '밥=탄수화물'만 먹고 산다.

(2) 탄수화물의 일차임무는 뇌로의 탄수화물 공급이다

(3) 간은 탄수화물이 들어갈수도 있고 나올수도 있지만 한번 근육에 들어간 탄수화물은 다시는 혈액으로 나올 수 없다.

(4) 탄수화물이 고갈되는것을 막기위해 지방과 단백질은 자기몸을 희생하면서까지 혈당을 유지한다.

(4) 과도한 탄수화물은 지방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네요~